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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장인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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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장인의 노트

땅을 깊이 팔수록 형언할 수 없는 역겨운 악취가 짙어졌다. 어쩌면 이곳을 가득 채운 습기와 곰팡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허옇게 핀 곰팡이와 정체불명의 광석 퇴적물은 건강에 해로운 냄새를 풍기곤 한다. 하지만 이곳이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처음에 …(이)가 이곳이 「불길하다」고 여겼지만 그녀조차도 거기에서 그쳤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자 …에서 온 장인이 갑자기 실성해 비명을 지르며 울고 웃기를 반복했다. 그는 자신이 깊은 물에서 어떻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고 추악한 그림자를 봤는지, 그 그림자가 얼마나 끔찍하고 모독적인 노래를 부르며 「주인」을 향해 무릎 꿇으라고 명령했는지를 연거푸 설명했다. 감독관이 그를 데려갔지만, 불안감은 순식간에 일꾼 사이로 퍼져나갔다. 악취가 풍기는 물에서 피어난 물거품과 소용돌이는 정상적인 원소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지만, 이따금 들려오는 소리와 속삭임에 대해서는 나조차 그럴듯한 설명을 할 수 없었다. 난 고대 석벽 뒤에서——어쩌면 석벽 아래일지도 모르겠다——희미하게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마치 무언가가 벽 너머를 서둘러 지나가는 듯한 소리였다. 일꾼들은 형용할 수 없는 광기에 가까운 공포에 떨며 수군거렸다. 그건 깊은 물에 인간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독의 저주가 존재하며, 우리의 작업이 수 세기 동안 잠들어 있던 「그것」을 깨웠다는 것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이 유적에서 살아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설령 살아 나간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없을 것이다. 남들에게는 그저 터무니없는 헛소리로 들릴 테니까. 이 혐오스럽고 끔찍한 공포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곰팡이에 뒤덮인 채 경사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석벽에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드리면 들려오는 메아리 소리가 이를 입증했다. 그러나 어두운 밤마다 울리는 그 무서운 소리는 나를 불안한 꿈속에서 깨우곤 했다. 이상한 소리를 듣지 못한 감독관은 부족한 휴식 탓에 생긴 환각이라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동정심을 느낀 그녀는 우리를 위한 추가 곡물 배급까지 신청해 주었다. 하지만 일꾼들 사이에 퍼진 공포는 너무나도 강렬해서…. (다음 내용은 누군가가 지워버려서 읽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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