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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테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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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테의 메모

차르 꽃게 어르신은 서리달 아이라는 괴인들의 마을 옆에 살고 있으며, 전설에 따르면 이미 수백 살이나 되었다고 한다. (아니면 어떻게 그렇게 커질 수 있겠어?) 내가 본 어떤 꽃게보다 훨씬 크며, 「집」은 평범한 소라 껍데기가 아니라 작은 언덕만 한 거대한 소라다. (우리 깃발에 그린 소라보다도 훨씬 크다!) 마치 작은 요새 같기도 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위에 달의 힘을 머금은 이끼가 자라 동굴 속에서 별처럼 빛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차르 꽃게 어르신의 왕관이다 따라서 근처의 작은 꽃게들은 모두 차르 꽃게 어르신의 신하들이다. 불쌍한 작은 꽃게들은 늘 분주히 움직이며 백령과나 작은 물고기, 그리고 내가 이름조차 모르는 먹이를 동굴 깊숙한 곳에 바친다. 나는 꽃게들이 반짝이는 돌조각과 달빛 은을 가져가는 것을 두 번이나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것이 차르 꽃게 어르신께 바치는 「세금」이 아닐까 싶다. 대도 리드·밀러 시대에 스네즈나야에서 파견된 총독이 나샤 마을 사람들에게 세금을 거두었다는데, 그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차르 꽃게 어르신이 바라는 것은, 어쩌면 무한한 백령과나 작은 물고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제 오후, 나는 어르신이 굴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어르신은 마치 산을 짊어진 듯 느릿하게 걸었고, 걸음마다 땅의 자갈이 떨렸다. 그때 아주 작은 꽃게가 불쌍할 만큼 작은 물고기를 그의 발치까지 끌고 왔으나, 어르신은 잠시 내려다본 뒤 커다란 집게를 가볍게 흔들 뿐이었다. 그러자 작은 꽃게는 겁에 질려 물고기를 버리고 모래 속으로 숨어버렸다. 차르 꽃게 어르신은 그 물고기를 먹지 않았다. 작은 집게로 물고기를 옆으로 밀어내고는, 마치 먼바다를 바라보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국왕(차르)이 된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요새와 왕관이 있지만, 모든 꽃게들이 그를 두려워하여 벚꽃 해파리처럼 촉수로 만질 수 있는 친구가 없으니까. (세미온은 해파리가 촉수로 소통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꽃게들도 집게로 비슷한 신호를 주고받지 않을까?) 너무 궁금하다. 대체 어디서 저렇게 거대한 껍데기를 구한 걸까? 어르신이 그곳에 살기 전, 더 거대한 국왕이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만약 지금보다 더 커진다면, 더 화려한 궁전으로 옮겨갈까? 다음에 잘 익은 백령과를 바치고 어르신의 껍데기를 살펴봐야… 아, 아니다. 생각해 보니 그건 무모하다. 대도가 귀족과 너무 가까워지면 불행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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