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시아 우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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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용과 파도의 도시 국가 「스틱시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우화집. 음유시인 알케피아가 정리했다.* *거대 용이 공주를 삼킨 전설을 제외하고도 이 책에는 다양한 시와 우화가 수록되어 있다. 그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소원 시계 이야기 거대 용이 오지 않았던 먼 옛날, 우리의 고탑에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시계가 걸려 있었다. 이 시계는 사프란이 피는 시기, 조수가 오르내리는 시기를 정확히 알았고, 하루가 시작하고 끝나는 때를 알았다. 어쨌든 그것은 세상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이 시계를 보려고 고탑을 찾았다. 연애로 고민이 있는 청년이 이곳을 찾았다. 「시계야, 시계야, 내 연인의 아버지가 우리를 괴롭히는구나. 창고에 섞인 밀과 보리를 둘로 나누라고 하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 「째깍, 째깍, 째깍, 안심하고 푹 자. 오늘 밤 개미섬의 개미들이 출동해. 이 작은 생물들이 곡식들을 옮겨줄 거야」 또 모자를 쓰고 손가락마다 반지를 낀 귀족이 찾아왔다. 「시계야, 빨리 말해봐. 내 재산으로 너를 살 수 있을까? 안 된다면 너를 박살낼 거야!」 「째깍, 째깍, 째깍 왕이 고개를 숙이고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왕좌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이다. 오늘 기고만장한 자, 내일은 다른 이에게 짓밟힐 것이다」 마지막으로 온 사람은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의 손가락은 유령처럼 앙상했고, 얼굴은 막 무덤에서 기어 나온 시체 같았다. 「시계여, 시계여, 부디 말해다오. 이 고통스러운 병은 언제 사라질까? 죽음은 언제 찾아올까?」 시계가 움직임은 평소와 똑같았다. 「째깍, 째깍, 째깍, 운이 좋으면서도 나쁜 스틱시아인이여, 이 문제만큼은 내가 도와줄 수 없구나. 너희의 수명은 한참 남았다!」 *알케피아의 메모: 오? 스틱시아인들이 불로장생이었나? 그럼 이 도시 국가는 어떻게 멸망했을까?* 질항아리 속의 사신 옛날에 친구도 가족도 없이 돈만 가까이하는 구두쇠가 있었다. 그의 커다란 돈 상자는 끝없이 작은 돈 상자를 낳았고, 촛농에서는 새로운 양초가 나왔다. 구두쇠가 나이가 들어 수염이 하얘지자, 저승의 강이 철썩이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그는 저승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금은보화가 가득한 상자를 놓고 싶지 않았던 구두쇠에게 묘수가 떠올랐다. 사신이 도착했을 때, 그는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수심 가득한 얼굴로 사신에게 마지막 소원을 말했다. 「저쪽 서랍장에 향기로운 꿀 음료가 가득 담긴 질항아리가 있어요. 근데 그 안에 꿀벌이 빠져 죽었답니다. 사신이여, 제발 질항아리 속으로 들어가서 걸신들린 꿀벌을 꺼내주세요. 제 미주가 상하지 않게요」 사신은 그의 소원을 가엽게 여겨 정령으로 변신해 질항아리 속으로 들어가 죽은 꿀벌을 찾았다. 그때 구두쇠는 재빨리 침대에서 뛰어 나와 질항아리 뚜껑을 닫았다. 「잡았다, 사신! 이제 그 누구도 날 따뜻한 침대에서 떼어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가 나오면 스틱시아인은 지금도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끝없는 연회에서 날마다 즐기는 것은 사신을 피한 보상이다! *알케피아의 메모: 흥미롭다. 스틱시아 사람들이 이렇게 종적을 감춘 죽음의 티탄을 희롱하다니, 멸망하기 전에 정말 즐거운 날들을 보냈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