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스 의적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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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300 의적 301번째, 「세상을 속이는 자」 사이퍼라 사이퍼라, 사이퍼라고도 하며 빠른 발과 말솜씨로 유명했다. 종종 후드 망토를 착용하고, '사기꾼 고양이 사이퍼' 또는 '발 빠른 사이퍼'라고 불렸다. 후대에는 사이퍼라를 300 의적 중 하나로 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300 의적은 그녀가 두각을 나타내기 한참 전에 이미 유명했고, 그녀가 신을 속인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고작 20여 년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이퍼라의 사적을 정리하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다른 의적들에 비해 무명에 가까웠던 젊은 여성이 300명의 동료를 모으고, 신을 속이는 위업을 달성했으며, 「계략」의 신권까지 얻었다. 이 모든 것이 정말로 예언대로 정해진 운명이었을까? 사이퍼라가 자그레우스의 신권을 이어받은 이후로 약 900년이 흘렀다. 「도로스의 신을 속인 위업」에 관한 기록은 불분명하다. 이는 당시 황금 전쟁이 한창이어서 제 코가 석자인 각 나라들이 불을 쫓는 여정 외에 재앙의 티탄의 불씨의 행방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떠돌이 음유시인은 그 유령의 날의 계략의 향연을 모두 지켜보았고, 이를 시로 남겨 대대로 전했다. …… 자그레우스의 불씨를 빼앗으려는 계략을 세운 후, 사이퍼라는 앰포리어스에 불티처럼 흩어져 있는 300 의적을 찾기 위해 하루에 천 리를 갈 수 있다는 전설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중 신을 속이는 위업이 곧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은 103명의 의적은 자진해서 합류했다. 87명은 마침 도로스에 있어서 사이퍼라는 한 달 동안 하나씩 찾아가 설득했다. 65명은 귀향한 상황이었는데, 사이퍼라는 마찬가지로 다섯 달 동안 하나씩 찾아가 설득했다. 19명은 투옥되었는데, 그중 2명은 처형을 앞두고 있었다. 사이퍼라와 「금실을 짜는 자」는 외교적인 수단을 통해 이들을 구출했다. 마지막으로 26명은 행방이 묘연했지만, 사이퍼는 2년 5개월에 걸쳐 이들을 전부 찾아냈다. …… 결국, 총 4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 끝에, 301명의 의적이 유령의 날 전날 밤 도로스성에 모였다. 간단하게 인력을 동원하고 논의를 거친 후, 다음날 의적들은 「문 장인」의 힘을 빌려 여러 도시 국가로 흩어졌고, 평생 갈망했지만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계략을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씩 감행했다. 각 의적이 어떤 수법을 썼는지, 역사에 남아 있는 내용을 필자는 모두 각각의 전기에 기록했다. 자그레우스, 그 본체는 유령의 날에만 출몰하며 뛰어난 계략에 이끌린다. 유령의 날 사건으로 300 대도는 거의 전원이 투옥되었지만, 결국 악명 높은 도적의 신을 끌어냈다. 계략의 티탄은 이 거짓말의 향연에 매우 만족하며 옥고를 겪는 의적들을 조롱하고자 특별히 감옥을 찾았다. 301번째 의적인 사이퍼라의 차례가 됐을 때는 이미 유령의 날 종막시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자그레우스는 특별히 사이퍼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유령의 날 향연을 준비한 이유가 자신이 모습을 드러내도록 유인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약속대로 나타났지만,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사이퍼라가 계략의 신을 어찌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도적의 신이 나타난 순간, 미리 매복해 있던 「금실을 짜는 자」 아글라이아가 순식간에 진실의 금실로 자그레우스를 묶었다. 자그레우스는 거짓말의 신력으로 몸을 숨겨 도망치려 했으나, 신력으로 만든 거짓말은 금실 앞에서 그 모습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이퍼라는 아글라이아와 일찌감치 계획을 세우고, 「통로」의 반신 트리스비오스의 예언을 통해 도적의 신의 출몰 시간을 계산했다. 아글라이아는 그를 체포하고, 사이퍼라는 그 틈을 타 자그레우스의 불씨를 빼앗았다. 이로써 「도로스의 신을 속인 위업」이 완성되었다. 유령의 날 향연 후, 사이퍼라는 계략을 써서 도로스의 사기 금지령을 폐지시켰다. 역사에는 그녀가 「금실을 짜는 자」 아글라이아와 함께 오크마로 돌아와 불씨의 시련을 통과하여 「계략」의 반신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금까지도 그녀를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가끔씩 전해진다. 도로스의 300 의적은 감옥에서 죽었다는 설도 있고, 사이퍼라가 「계략」의 신력으로 이들을 전부 구출해 대부분이 천수를 누렸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신을 속인 위업 후 300 의적은 모두 자취를 감췄고, 그들의 사적은 전해지지 않았다. 마치 크렘노스 용사의 영광이 왕위에 오르면서 끝나듯, 도적에게 신을 속인 위업으로 사기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도 아름다운 결말이 아닐 수 없다. ……
